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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여야 할 때
#160 한국 온라인 커피 시장과 우리가 찾는 동료
귀를 기울여야 할 때#160 한국 온라인 커피 시장과 우리가 찾는 동료

얼마 전 온라인팀에서 요청이 하나 들어왔습니다. 온라인 MD를 채용 중인데, 레터를 통해 소식을 전해줄 수 있겠냐고요. 레터 하단에 채용 공고를 다는 건 어렵지 않다고 이야기했더니, 독자분들이 이 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글이 발행되었으면 좋겠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쉽지 않겠다 싶었는데요. 팀이 얼마나 좋은 동료를 찾고 싶어하는지 알고 있어 고민해서 써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저도 요즘 이 주제로 생각하던 게 있었거든요. 한번 잘 버무려 보겠습니다. 먼저 한국의 커피 시장이 어디쯤 와 있는지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 저희가 어떤 동료를 찾고 있는지도 이야기해 볼게요.


과연 온라인팀이 준 미션을 잘 완수할 수 있을까요? 도전을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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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커피 시장에서는 어떤 커피가 잘 팔리고 있을까요? 그 데이터가 제 손에 있을리 만무하지만, 저희의 판매 데이터를 통해 어느 정도 추론해볼 수는 있을 것 같아요. 


빈브라더스의 카페, 온라인, B2B 어느 사업부를 봐도 가장 많이 팔리는 커피는 블랙수트 같은 이어라운드 블렌드입니다. 중강배전에서 강배전까지, 소위 ‘산미가 적은’ 편안한 커피들로 이루어져 있죠. 지난 몇 년간 수요가 많이 늘어난 디카페인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요. 사실 커피 브랜드로서 많이 이야기하게 되는 커피는 싱글 오리진과 시즈널 블렌드인데, 실제로 사업 매출을 견인하는 것은 '묵묵한' 이어라운드 커피라는 사실이 늘 흥미롭습니다. 


싱글 오리진 중에 가장 큰 활약을 펼치는 것은 역시 에티오피아입니다. 저희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이샤 품종이 여전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훌륭한 가성비를 가진 에티오피아의 아성을 위협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가격대가 다르기에 다른 제품군으로 보는 게 맞겠죠. 


시즈널 블렌드라는 제품군도 있습니다. 많은 로스터리에서 나름의 의미를 담아 다양한 시즈널 블렌드를 출시하고 있어요. 로스터리의 이야기와 커피의 맛이 잘 연결되었을 때 생기는 설득력이 있고, 일반 싱글이 쉽게 얻지 못하는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합니다. 빈브라더스 제품의 경우 개화 블렌드가 그런 예외적인 반응이 있었던 경우였지요.


여담입니다만, 올해 개화를 5년째 운영하다 보니 처음 출시하는 것과 다섯 번째 출시하는 것은 다른 종류의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랑받는 제품을 계속 매력적으로 유지하는 건, 어쩌면 첫 출시를 성공시키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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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국의 커피 시장이 과거 생산자들이 이끌어가던 시기에서, 점점 더 소비자의 의견이 중요해지는 시기로 넘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5-6년 전만 해도 지금처럼 다양한 커피가 시장에 나오지 않았고, 커피에 관한 정보도 많이 유통되지 않았는데요. 그 사이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먼저 쿠팡·컬리·29CM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커피를 사는 일이 흔해졌고, 로스터리들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같은 중개형 플랫폼에서 커피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커피에 관한 지식과 정보가 빠르게 퍼졌고, 언스페셜티 몰이나 홈바리스타클럽 같은 커뮤니티 커머스도 판매와 교류의 장으로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의 커피에 대한 이해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어요. 커피를 알리는 일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여야한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입니다.


이런 시기에 커피 회사는 어떤 일을 잘해야 할까요? 저는 이제 생산자들의 머리에서 나올 법한 아이디어들은 이미 대부분 현실로 구현되어 시장의 평가를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제는 소비자들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고, 그 안에서 인사이트를 찾아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커피 소비자들을 계몽의 대상으로 보기보단, 함께 커피 문화를 만들어가는 동료로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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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공간의 가치가 재조명되는 요즘, 온라인 커머스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결국 고객이 매력적으로 느낄 상품과 콘텐츠인 것 같습니다. 어떤 상품을 어떤 채널에서 어떤 방식으로 소개할지, 구독 설계는 어떻게 할지, 어떤 콘텐츠로 상품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불러 일으킬지. 커피에 대한 이해와 온라인 커머스에 대한 감각이 동시에 있어야 답할 수 있는 질문들입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빈브라더스가 아주 잘하고 싶은 일이기도 합니다.


이 과업을 함께 고민할 온라인 MD를 찾고 있습니다. Bb레터의 독자라면 빈브라더스의 커피와 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해, 이렇게 레터로 소식을 전합니다. 채용 공고의 세부 내용은 빈브라더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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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독자님은 채용 대상자가 아니셨을 텐데요. 이렇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평소 한국의 커피 시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궁금하셨던 분들께 소소한 읽을 거리가 됐다면 좋겠습니다. 저에게는 오랜만에 커피 시장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는 계기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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