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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말레이시아 출장기
#059. 현지 카페 투어와 새로운 BB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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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말레이시아 출장기#059. 현지 카페 투어와 새로운 BB 둘러보기

FACT SHEET

제목 2022 말레이시아 출장기<br>#059. 현지 카페 투어와 새로운 BB 둘러보기

글쓴이 성훈식 DD

발행일 2022/06/08

안녕하세요 독자님, 브랜드 디렉터 DD입니다.


지난달, 참 오랜만에 말레이시아 출장을 다녀왔어요. 말레이시아 법인은 2015년도에 설립한 자회사인데요.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이하 KL) 지역에서 두 곳의 카페를 운영하고 있고(5월부로 이제 막 세 곳이 되었습니다 👏🏾), 한국처럼 B2B 및 온라인 사업도 진행 중인, 나름 로컬에 잘 자리 잡은 커피 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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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같지만 또 다른, 빈브라더스 말레이시아의 인스타그램 살펴보기(링크).


말레이시아 출장은 담당자로서 거의 분기에 한 번씩 갔었는데, 코로나로 아득히 먼 기억이 되었습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갔던 때를 캘린더에서 찾아보니 2019년 11월이네요. 20년 3월, 예정된 출장이 코로나19 초기의 혼란 속에 취소된 뒤,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 막연하던 것이 벌써 2년이 넘었습니다.


이번 출장 일정은 대략 이러했습니다.

☑️ 현지 팀과 해후하여 밀렸던 이야기들을 나누고(밀렸던 로컬푸드들도 해치우고)

☑️ 여러 의사 결정을 한 뒤

☑️ 막 가오픈한 세 번째 Bb에 가 보고

☑️ 제안받은 네 번째 카페 자리 근처에 머물면서 상권 살펴보기


오늘은 저와 함께 짧은 말레이시아 출장을 떠나시는 마음으로 레터를 읽어 보시면 어떨까요.


참, 입국할 때 PCR 테스트를 지참해야 하는 것을 몰라 돌아가는 비행기를 놓친 것은 소소한 에피소드입니다(이 입국 시 PCR 테스트 의무는 저의 귀국 다다다음 날 전면 폐지되었으니…여러분들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서울 출발, KL 도착


한국 밖으로 나가는 비행기는 정말 오랜만입니다. 공항이 많이 붐빈다고 들었는데, 국제선이라 그런지 꽤 여유가 있었습니다. 원래 KL로 가는 항공편은 매일 오전, 오후 총 2편씩 있었는데, 지금은 월수금에 하루 한 편만 운행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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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 항공편이 이렇게 없는 것도 생경한 경험입니다.©성훈식 DD


인천공항에서 KL 공항까지는 6시간 반 정도의 여정입니다. 서울에서 공항까지, 또 KL 공항에서 사택까지 각각 한 시간씩 걸리니 이동만으로 거의 하루가 걸립니다. 자정이 안 되어 숙소에 도착해서, 짐만 던져놓고 바로 현지 디렉터인 Keith와 함께 동네 근처로 야식을 먹으러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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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가 넘었는데도 만석인 말레이시아판 김밥천국(?). 술을 먹는 사람은 0명입니다. ©성훈식 DD


말레이시아도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 정책이 5월부로 풀린 터라, 12시가 넘었는데도 사람들이 꽉 차 있었어요. 위 사진과 같은 스트리트 스타일의 음식점을 마막(Mamak)이라고 하는데, 인디언-말레이 식당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민족적으로는 말레이계, 중국계, 인도계로 분포되어 있는데, 문화적으로도 한 나라 안에서도 각 민족의 고유성이 드러나는 요소들이 꽤 많이 존재하죠. 저는 마막에서 로티피상(Roti Pisang)을 먹었습니다(Roti는 빵, Pisang은 바나나입니다. 바나나 빵). 4링깃 정도 하니 여유 있게 1링깃=300원의 환율을 적용하면 1,200원 정도의 가격이네요. 빵을 찍어 먹을 수 있게 카레 같은 몇 가지 소스를 주는데 맛이 꽤 독특하고 매력적입니다. 마막의 인기 비결은 다 소스의 특별함 때문이라고 하네요. 현지 사람들은 아래처럼 커피와 함께 아침 식사로도 많이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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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i Pisang. 만들어 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한 레시피 링크 ©Woonheng






말레이시아의 팬데믹


말레이시아는 한국과 약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확진자 피크를 경험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각각 대응하는 것이 힘겨웠지만, 나중에는 한국에서 웨이브를 맞으면 그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에 단단히 준비하라고 팁을 일러두곤 했죠. 현지 팀에게 한국 팀은 근미래 같았을 겁니다.


말레이시아는 락다운 기간이 있었는데요, 뉴스에서 보던 것처럼 생필품 구매를 제외한 모든 외부 활동이 금지되는 기간이 총 세 번 정도 있었습니다. 초기의 20년 봄이 그랬고, 21년 초의 겨울과 여름이 국가적 봉쇄 기간이었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커피 업계를 포함한 대부분의 리테일 업계가 몹시 힘들었었죠. 확진자의 수는 차트상으로는 그렇게 높은 수치는 아니었지만, 데이터의 신뢰도가 한국과는 많이 다른 만큼 단순 비교는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흐름만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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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의 최근 1년간의 수치. 최대 피크가 3만이지만 현지에서 이 수치를 믿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성훈식 DD






현지 카페 투어


출장을 가면 보통 주말 일정은 ‘푸드 트립’입니다. 저희 매장인지 다른 매장인지의 차이만 있죠. 토요일에는 Bb의 말레이시아 첫 번째 매장인 BbPJ에 가서 아침 식사 후 커피를 마시고, 두 번째 매장인 BbKL 가서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셨습니다. 이후에도 다른 카페를 몇 군데 갔다가 네 번째 매장 후보지도 둘러보고, 가오픈한 세 번째 Bb에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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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번째 매장 후보지의 근처에 오픈한 아라비카. 생각보다 아담했습니다.©성훈식 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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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왔더니 홍콩의 커피 아카데믹스도 KL에 상륙했네요.©성훈식 DD


말레이시아가 한국과 크게 다른 점 중 하나는, 많은 카페에서 음식을 함께 판매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은 ‘밥 따로 커피 따로’의 문화가 지배적이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한 공간에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는 카페 문화가 강하다고 할까요? 저희 두 매장에서는 통계적으로 약 2/3가 식사를 같이하고, 1/3 정도가 커피(그리고 디저트류)를 주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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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 머신으로 거듭난 BbKL의 헤드쉐프 Jan. ©성훈식 DD


또 흥미로운 차이가 있다면 한국은 블랙커피 그러니까 아메리카노 혹은 드립커피의 비중이 2/3 이상을 차지하는데, 말레이시아에서는 화이트 커피(라떼 등 우유가 들어간 음료)가 전체 주문의 2/3를 차지합니다. 호주권 커피 문화와 비슷하다고 여겨집니다.


최근 말레이시아의 트렌드는 ‘베이커리 카페’라고 합니다. 팬데믹 이후 그나마 커피만 판매하던 카페들이 사라지고, 빵에 보다 힘을 주는 베이커리 카페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Keith가 짠 일정으로 베이커리 카페 세 곳과 신상 카페 두 곳, 복합문화공간 두 곳을 방문했습니다. 일하느라 종일 카페만 다닌다고 하면 부러운 눈으로 보기도 합니다만, Bb에서 가장 먹는 욕심 없는(?) 저에겐 약간 부담되는 업무이기도 합니다.






기타 일정들


출장 일정 주간은 마침 말레이시아 바리스타 챔피언십이 열리는 주간이었습니다. 저희 Bb팀에서 선수 참가는 없었지만, 마침 심사위원(Judge)으로 Keith와 Cristy(첫 번째 매장인 BbPJ의 리드)가 선정되어 대회 운영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둘이 이틀 동안 심사 캘리브레이션 일정으로 자리를 비우게 되어 저에게 약간의 자유시간(?)이 생겼지만, Keith는 저에게 본인의 팀원들과 미팅을 잡아주고 떠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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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laysia Coffee Week. 한국의 카페쇼 혹은 커피&베이커리 페어와 비슷한 풍경입니다. 단지 조금 아담할 뿐. ©성훈식 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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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방문한 날 진행 중이던 말레이시아 라떼아트 챔피언십. ©성훈식 DD


B2B팀의 KK(풀네임: Kahkit Wong)와 팀 미팅도 했습니다. 현재는 한국에서 로스팅한 원두를 항공편으로 말레이시아에 보내고 있는데요(코로나 기간동안 운임이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ㅜㅜ). 중장기적으로는 말레이시아에서 직접 로스팅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희 매장 물량뿐 아니라 도매 사업 물량이 같이 커진다면 로스터리 설립 일정이 좀 더 빨라질 거라는 기대하에, 한국에서 도매 사업을 어떻게 해왔는지 단계별로 공유하고 질의응답 세션을 가졌습니다. 이후에는 KK와 몇몇 고객사 카페도 같이 다녀보고, 로스터리의 궁금증이었던 새 블렌드 제품(Malt와 MotMot)에 대한 현지 피드백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블랙/화이트 커피에 대한 선호도 그렇고, 블렌드 선호도 또한 한국과 유의미하게 다르다는 점에서, 음식과 맛이란 정말 지역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됩니다.


저녁에는 정말 오랜만에 팀원들과 함께 즐거운 팀 디너를 가졌는데, 정신없이 먹느라 정작 팀 사진은 아무도 안 남겼네요(10명이 있었는데 단 한 명도 찍지 않고 먹기만 했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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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유일한 팀디너 사진은 감동적인 살라미 사진 뿐. ©성훈식 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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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로 갔던 바에서 인상적이었던 칵테일 탭. ©성훈식 DD


ex-Bb멤버이자 지금은 카페 사장님이 되신 Zoe가 창업한 카페에 깜짝 방문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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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ith와 몰래 갔는데 몰래 가서 그런지 Zoe가 없었습니다. 사장님이 주말에 안 계시면 어떡합니까? ©성훈식 DD


마침 말레이시아 커피 위크에 Bb의 생두 파트너인 Falcon coffee의 아시아 디렉터 Richard가 와 있어 커피 타임도 가졌습니다. 로스터리 관점에서의 말레이시아 커피 시장 그리고 근래의 아프리카 생두 시장에 관해 많이 배웠습니다. 현지에서 나는 커피 프로젝트 이야기가 흥미로워, 좀 더 관심을 가져보기로 했습니다(말레이시아도 토착 리베리카종 커피가 나는 커피 생산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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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콘의 선물 뒤에 있는 리차드. 받은 선물 사진만 좋다고 찍었네요…©성훈식 DD






세 번째 Bb 이모저모


지금껏 말레이시아 매장 오픈 프로젝트는 보통 제가 담당했는데요, 코로나19 덕분에(?) 매장이 다 오픈한 이후에 방문하게 되는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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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매장이 있는, 트윈타워 옆 맥시스타워.©성훈식 DD


세 번째 매장은 KL 트윈타워 옆 Maxis Tower에 있습니다(사진의 빨강색 테두리). Maxis라는 회사는 한국으로 생각하면 KT, SKT, LGU+과 같은 이동통신사인데요. 해당 건물은 오피스 빌딩으로, 저희는 건물 1층에 아담하게 자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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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 전의 커피 바. 아직 간판을 달기 전입니다.©성훈식 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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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오픈 중임에도 많은 회사원 분들이 커피를 사 가시는 모습을 보니 뿌듯합니다. 자주 오세요, 여러분. ©성훈식 DD


아직 빌딩 1층 전체의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끝나지 않아, 저희도 조용히 가오픈만 한 상태입니다. 다음에 가게 되면 보다 정돈된 Bb를 만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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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미팅으로만 만났던 Maxis Team이 직접 맞이해 주셨습니다. 멀리서 왔다고 급하게 오피스 투어도 시켜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성훈식 DD


단독 프로젝트가 아닌 현지 기업과의 협업 프로젝트는 저희도 처음이어서, 많은 생경한 과정들이 있었습니다. 일하는 문화도 템포도, 말레이시아는 한국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오랜만에 느꼈던 프로젝트였습니다(우리나라 좋은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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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못 탄 덕분에 생긴 하루로 마지막 날 가진 중국식 저녁 식사. 왼쪽부터 Keith, Leann, Cristy, KK, Evon. ©성훈식 DD


말레이시아 팀도 어느덧 30여 명에 이르렀으니 감회가 남다르네요. 한국 이상으로 잘 성장하는 팀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팬데믹 기간 동안 한국 이상으로 힘들었을 텐데 많이 서포트하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그래도 이 와중에 크게 아픈 사람 없이, 몇 년 만에 다시 모두 건강히 만날 수 있었다는 게 이번 출장의 가장 큰 기쁨이자 수확입니다.


언어도 문화도(다시 한번, 템포도) 이렇게 다름에도, 커피를 매개로 누군가와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은 커피가 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멀리 있는 곳에서도 커뮤니티가 형성되는데, 하물며 가까운 한국에서는 더더욱 단단한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가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 경험을 저희 한국팀과 많이 나누고 싶다는 마음, 사진도 더 적극적으로 남겨야겠다는 반성과 함께요.


오늘 저와 함께한 말레이시아 출장 어떠셨나요? 말레이시아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편하게 물어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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