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카페 주인으로 산다는 것<br>#026. 커먼커피 주인장 인터뷰 Part.1
글쓴이 김나래 Kimu, 이국선 Arang, 김서립
발행일 2021/10/06
함께 일하던 동료의 독립
— 인터뷰어. 김나래 바리스타 (Kimu)
안녕하세요. 바리스타 김나래(Kimu)입니다. 저는 이따금 나중에 제 카페를 여는 상상을 해보곤 합니다. 3,4년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10년, 20년을 생각하면 아득해져요. 저같은 생각을 해본 분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전 동료가 있습니다.
아랑과는 신도림과 합정 바bar에서 2년간 함께 했어요. 저보다 어린데도 팀의 분위기를 리드하는 언니같은 사람이에요. 그동안 아랑은 결혼했고, 남편과 동생이 카페를 창업했어요. 그런데 정작 두 창업자의 중간에 있는 사람은 따라가지 않는 게 신기했죠. 1년 반이 지나 옮길 때도 쫓겨가거나 도망치지 않았고요. 아랑의 중심은 자기 안에 있었습니다.
자기다운 삶의 방식을 주도적으로 선택해가고 있는 아랑과 서립씨. 이제는 인천 구월동에 자리잡은지 어느덧 3년이 된 카페 <커먼커피>의 주인장입니다. 함께 주인인 솔복씨는 오늘도 맛있는 크로아상과 쿠키를 구워냅니다. 이국선(Arang), 김서립 바리스타와의 인터뷰를 두 편에 걸쳐 보내드릴게요. 오늘은 그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 Part 1. 바리스타의 삶 vs 카페 주인의 삶
• Part 2. 카페 창업을 생각해본 친구에게
💭 아랑(Arang)은 이국선 바리스타가 빈브라더스에서 근무하던 시절 사용하던 닉네임입니다. 서로 오랫동안 '키무~', '아랑~' 으로 부르던 사이라 갑자기 나래언니, 국선아 할 수가 없어요. 인터뷰하는 동안 쓰인 호칭 그대로 본문에도 '아랑'으로 표기했습니다.
아랑: 저는 전통 음악을 전공했고, 약간의 방황하는 시간 동안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다녀왔어요. 귀국하면서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다, 커피로 직종을 바꾸게 됐어요. 빈브라더스에서 3년 정도 근무했고, 지금은 커먼 커피에서 가족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서립: 저는 대학교 입시를 아쉽게 포기하고, 바로 사회 전선으로 나갔어요. 스무살 때부터 음식점에서 일을 시작했고, 하루 12시간씩 주 6일 일하는 저의 현실에 질려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갔어요. 호주에서 운이 좋게 수영 강사 일을 시작하게 됐는데, 수영 강사로 일하면서 전문직에 대한 흥미가 생겼어요. 자연스럽게 한국에 다시 돌아가면 나는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 생각하게 됐죠.
처음에는 목수 일을 생각했는데 아내가 커피에 관심을 가지고 일하는 모습을 보니, 바리스타도 전문직처럼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더라고요. 그렇게 저도 여러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하다가 창업의 꿈을 갖고 제 가게를 열게 됐죠.

커먼커피의 세 주인장. 왼쪽부터 이솔복, 이국선(Arang), 김서립.
키무: 맞아요. 갑자기 아랑이 가게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깜짝 놀랐었죠. 창업을 결심한 계기가 있을까요?
아랑: 저도 제가 자영업을 할 줄 전혀 몰랐어요. 심지어 남편이 가게를 오픈하고 나서도 저는 계속 회사 생활을 했었으니까요. 반대로 서립씨는 항상 자기 가게를 꿈꾸는 사람이었어요.
남편이 옆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면, 단순히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더 잘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에게 항상 관심을 쏟고, 힘들어도 참고 인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계속해서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던 것 같아요.
그때 커피를 하면서 저랑 서립씨가 성향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제일 크게 느꼈던 것 같아요. 서립씨는 자영업을 정말 해야 하는 사람. 저는 ‘자영업… 글쎄?’
사실 회사에서는 저만 잘하면 되는데, 자영업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창업을 결정하기까지가 정말 어려웠어요. 결국 나도 좋고, 고객들도 좋아해줘야 매장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서립: 저는 장사 일을 배울 때부터, 아니 훨씬 더 어렸을 때부터 한 그룹의 장이 되는 게 꿈이었어요. 성인이 돼서 장사 일을 배울 때도 나중에는 꼭 내 매장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정말 다양한 매장에서 경험을 해봤어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매장을 경험했다고 하면, 좋게 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그 경험을 통해 제가 하고 싶은 매장을 더 구체화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 오픈할 때는 저랑 처남이 먼저 시작을 했는데, 아내가 계속 회사 일을 하고 싶어 했어요. 제가 엄청나게 꼬셨는데도 잘 넘어오지 않더라고요.
키무: 왜 그렇게 버티셨어요 ? (웃음)
아랑: 나랑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남편의 길과 나의 길은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절대 나를 매장에 끼워 넣을 생각 말아라. 그건 아니다.’라고 계속 선을 그었죠. (웃음)

서립: 같이 일하게 된 건 매장을 운영하고도 1년 반 정도 지나고 나서부터였어요. 그때는 조금 많이 서운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객관적으로 봐주는 아내가 옆에 있어서 과감하게 판단을 내려서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커먼 커피가 2018년 6월에 오픈했는데, 매장을 내야겠다고 결정한 건 5월이었어요. 한 달 만에 준비해서 오픈하게 된 거죠. 저도 그 전까지 회사 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키무: 와우! 한 달이요? 한 달 만에 창업이 진짜 가능한가요?
아랑: 이건 정말 거짓말이 아니고, 서립씨는 사업계획서를 항상 파일로 정리해서 가지고 다녔어요. 바 구도를 어떤 식으로 할 것이고, 공간 느낌은 어떻게 가져갈 거고, 어떤 원두를 쓰고 싶고, 빵은 어떻게 할지, 모든 것에 대해 생각하고 다 미리 계획을 세우고 있었어요.
서립: 왜냐하면 저는 아내를 설득해야 하니까, 항상 아내에게 경우의 수를 얘기하면서 설득하려고 준비를 한 거죠. 컨펌을 받아야 하니까.. (웃음) 계속 얘기를 하다 보니 2018년 5월에 허락이 떨어진 거죠.
아랑: 정말 신기하게 하겠다는 결정이 되자마자 갑자기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다 해결됐어요. 갑자기 우리가 유심히 봤던 자리가 공실로 나왔고, 감사하게도 준비한 예산 안에서 모든 일을 진행할 수 있었어요. 지금 돌아보면, 어차피 이렇게 될 운명이었나보다 싶을 정도로 순식간에 진행됐어요.
하지만, 그때도 저는 회사에 다니고 있었죠. (웃음) 심지어 쉬는 날에도 저는 가게를 안 갔어요. 서립씨가 엄청나게 서운해했어요.
서립: 서운했죠. 물론 서운하긴 했지만. 한 발짝 떨어져서 저희를 객관적으로 바라봐줬어요. 제삼자의 시선으로, 그리고 그게 큰 도움이 됐어요.
키무: 그럼 창업을 하자고 마음을 바꾼 계기가 뭐였어요?
아랑: 저는 서립씨의 일하는 스타일을 아니까. 남편이 이전 직장에서 아주 힘들었는데, 만약 여기서 남편의 커리어가 끝나게 된다면, 커피를 영영 놓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편이 이렇게까지 고민을 했다면, 이제는 시작할 시기가 됐다고 생각했죠.
서립: 언젠가 넌지시 물어본 적이 있어요. 왜 허락해줬는지. 그때 아내가 해줬던 얘기가, ‘이렇게 정신적으로 힘든데 계속 커피 일을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그때 확신이 섰다’라는 말을 해줬죠.
아랑: 저 같았으면 못 했을 것 같아요. 아무리 내가 좋아해도 주변 환경 때문에 포기 해야 될 것만 같은 상황에서도 절대로 놓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이 사람이 진짜 진심인 것 같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변한 것 1. 근무조건은 내가 정한다
키무: 바리스타라면 다들 자기 매장에 대한 꿈이 있잖아요. 실제로 실현한 사람의 생각이 궁금해요. 바리스타로 일할 때랑 사장으로 일할 때의 변화가 있을까요?
아랑: 환경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바뀌었어요. 예를 들면, 제가 출퇴근에 관한 생각이 진짜 많이 바뀌었어요.
저는 회사생활 할 때 출퇴근 시간은 크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집 근처 매장으로 출근해보니까. 출퇴근 시간을 줄여서 내가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고, 나에게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점이 굉장히 저에게 큰 변화더라고요.
서립: 저는 처음에는 의욕이 앞서서 일주일에 7일 다 일하려고 했어요.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요. 근데 운영 시간을 정할 때 아내가 일주일에 하루는 꼭 휴무를 설정하자고 하더라고요. 본인이 리프레시가 돼야, 고객에게 그게 돌아갈 수 있다고. 아내가 현명했죠.
아랑: 저는 일이든 취미든 지속할 수 있는 방식인지를 중요하게 보는 것 같아요.
특히 이것은 장기적으로 해야 하는 일인데, 내가 바로 중심을 잡아야 손님을 대할 때도 매장을 운영할 때도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남편한테 물어봤죠.
‘3년 하고 말 것이면 하루 15시간씩 일주일에 7일 일해도 괜찮다. 근데 우리가 이 일을 길게 할 건데, 그렇게 쉬지 않고 일할 거면 가게 안 했으면 좋겠다. 우리에게는 그렇게 모든 것을 쏟아낸 다음에 설 후보 선수가 없다.'
저는 회사에서 열정을 쏟아내고 무리를 해도 제 뒤에 다른 팀원들이 있는데, 여기는 남편과 동생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너무 큰 열정이 본인한테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을 알아서, 초반에 남편의 큰 열정을 조절하는 게 저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키무: 커먼 커피의 페이스 메이커였네요. 객관적으로 조언해줬다는 게 이 뜻이었군요.
서립: 그래서 지금 돌이켜보면, 처음 가게 운영 시간을 정했던 그때가 저희의 삶을 주체적으로 계획하기 시작한 첫 시작점이었던 것 같아요.
아랑: 아무래도 아르바이트생 없이 가족으로만 운영하는 가게이다 보니, 명절에는 주말이 껴있든 주말이 껴있지 않든 항상 5일은 쉬었어요. 왜냐면 결국 우리 가족이 좋아지려고 하는 일인데, 가족과 일 년 한두 번 밖에 볼 수 없는 이 시간을 돈으로 환산해서 계산하는 게 맞지 않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사람마다 우선순위가 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중심으로 시간과 환경을 설정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변한 것 2. 주인의 책임감
서립: 두 번째로 책임감이 달라졌어요. 운영 시간도 정했고, 쉬는 날도 정했다면 그 외 시간은 한 번도 문을 닫은 적이 없어요. 운영 시간을 꼭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저희는 개인 사정으로 문을 닫거나 하는 경우가 정말 없었어요. 주체적으로 살기 위해서 책임감도 동시에 더 늘어났죠.
키무: 근데 두 분 원래 책임감 있으셨잖아요. 사장님의 마음은 또 다른가요 ?
아랑: 환경이 주는 책임감과 나 스스로에서 나오는 책임감 두 종류가 있을 것 같아요. 가게를 연 뒤로는 나 스스로에서 나오는 책임감이 엄청 커졌어요. 특히 타협하지 않으려는 책임감이 더 커진 것 같아요.
스트레스는 기본적으로 있는 거로 생각해서, 더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오히려 내 가게를 함으로써 더 장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물론 연차 쓰고 싶고, 보너스 받고 싶다는 생각 많이 하죠. (웃음)
서립: 주체적으로 살게 되면서, 삶의 질도 많이 올라가서 그런지 성격도 많이 바뀌었어요. 제가 매사에 되게 급했거든요. 금방 초조해하고. 저는 현실적인 부분을 굉장히 많이 고민하는 편이에요.
결혼도 해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하고, 적금도 부어야 하고, 집도 사야 하고 이런 현실적인 걱정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삶을 내가 계획하게 되니까. 마음도 훨씬 여유로워지고, 주변도 넓게 볼 수 있게 됐어요.
키무: 여유로워졌다니까 신기한데요. 제가 생각했을 때, 막연히 자영업을 하면 더 초조해질 것 같거든요. 안 그런가요?
서립: 그 말도 맞아요. 대부분의 자영업자가 초조해요. 하루 매상 목표치가 있잖아요. 수치로 비용을 따지게 되니까요. 특히 본인의 인건비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하죠. 내가 사장인데 왜 알바보다 더 못 버는 거지? 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힘들어지죠.
저는 수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영업자들은 직원이랑 다르거든요. 직원은 일한 만큼 받지 못할 때도 있지만, 또 안 한만큼 안 받지도 않거든요. 자영업자는 내가 한 만큼 벌어요. 지금 같은 코로나 상황에서는 내가 한 만큼 물론 못 벌 수 있지만, 결국 손님이 안 오니까 내가 일을 더 적게 하게 되고 또 그만큼 벌게 된다고 저는 생각해요.
물론 저도 생각하죠. ‘만약 창업하지 않고 내가 지금 직원이었다면 지금보다 더 편하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연장 근무를 하면 직원은 연장 근무에 대한 페이를 받는데 저희는 12시간 일했는데 문제가 생기면 또 더 일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정신적으로 on/off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요즘에도 항상 해요.
실제로 자영업을 하면 손님을 받을 수 있는 시간 외에도 굉장히 업무가 많거든요. 대청소는 물론이고 겨울에는 동파 걱정해야 하고, 돈을 벌면 또 세금으로 나가고 재투자해야 하고.. 물론 돈 적으로만 얘기했지만, 스트레스가 직원일 때랑 사장일 때랑은 스트레스가 전혀 다른 부분이긴 하죠.

변하지 않은 것: 급여
키무: 지금까지 변화에 대해서 들어봤는데, 그럼 직원으로 일할 때랑 자영업 할 때랑 변하지 않은 것이 있을까요?
서립: 급여는 달라지지 않았어요. 자영업을 하다 보면 그만큼 책임감이 늘어나고 업무량이 증가해요. 그럼 결국 내가 일을 많이 했으니까, 한 만큼 가져가는 거예요. 그리고 주위에 엄청 대박나서 장사 잘 되는 분들 보면, 그분들은 엄~청 열심히 하셔서 그렇게 되신 거예요.
아랑: 맞아요. 진짜 공짜는 없어요. 그만큼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게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그만큼의 대가를 받는 거라고 생각해요. 자영업을 하면 더 많이 벌 것 같지만, 시간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책임감으로 따지면 비슷해요. 결국 똑같아요.
서립: 어떤 사람들은 잘 되는 가게를 보면서 운이 좋아서, 상황에 맞게 트렌드에 맞게 얻어 걸렸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사람은 그만큼 생각한 거고 그만큼 창의적인 거고 그만큼 고민한 끝에 얻은 결과라고 생각해요. 요즘 엄청 유명한 크로플을 개발해서 대박이 난 분들을 보면, 그 스트레스와 과정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으로 생각해요.
키무: 굉장히 의외네요. 자영업을 하면 자연스럽게 수입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많이 하게 되잖아요. 예상과 다른 답변이어서 놀랐어요.
서립: 혹시 만약에 자영업으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분이 있다면, 차라리 주식을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요. 카지노를 가고 도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영업자들은 인건비, 매장 운영, 감가상각비, 손해액, 수리비 등 다양하게 들어가는 비용이 많아요. 일을 안 해도 돈이 벌리는 구조가 결코 아니에요.
아랑: 그래서 앞에서 한 얘기이지만, 저는 1년 동안 같이 하면서 느낀 게 ‘나는 정말 자영업과 맞지 않는 것 같다. 역시 나는 회사에 다니는 게 더 맞는 것 같다.’는 것이에요. (웃음)
어차피 똑같은 돈 벌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일을 해야 한다면, 저는 좀 더 즐겁게 다른 사람 밑에서 내가 조금 더 자유롭게 선택적으로 할 수 있는 회사 생활이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이렇게까지 능동적으로 해야 한다면, 나랑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은 진지하게 창업하는 것에 고민을 많이 해봤으면 좋겠어요.
키무: 아니 그럼 아랑은 왜 저한테 자영업을 추천하신 거죠?
아랑: 다~ 자기 것을 할 때 잘하는 사람이 있는 거예요. (웃음) 편집. 편집.
서립: 저도 로스팅하다가도 혼자 깊이 고민할 때, 문득 연차 쓰고 싶고, 휴가가는 동안 유급 휴가받고 싶고 이게 다 궁극적으로 돈이거든요. 그런 걸 봤을 때 결코 직원일 때랑 수입이 크게 다르지 않아요. 장사랑 돈이랑은 어떻게든 연결이 되어 있거든요.
아랑: 더 나은 퀄리티에 더 맛있는 재료를 사기 위해서는, 내가 어느 정도의 자본이 있어야 하고, 자본이 있어야 내가 여유가 생기고, 조금 더 좋은 것을 선택하게 되고 그게 또 결국엔 서비스까지 가는 거고, 꼬리에 꼬리를 물죠. 근데 내가 당장에 매출이 마이너스여서 재료를 좀 더 아낄 수밖에 없고, 이런저런 비용을 아끼게 되면? 이게 결국에는 매출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크죠.
회사를 다니다 보면 동료들이 ‘내 매장 하고 싶다’라는 생각 한 번씩 하잖아요. 나의 터닝포인트 또는 탈출구로 매장 운영을 생각하게 되죠. 월급이란 게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럴 때 주변에 카페를 가서 커피 맛을 보면 ‘이 정도 맛은 나도 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할 때도 분명 있을 텐데. 저는 그런 가게 또는 사장님들도 다 자기만의 강점은 꼭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나만의 확실한 강점이 있는 사람이라면, 저는 자영업 하는거 말릴 생각은 없어요. 단,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마인드컨트롤, 환상을 내려놓지 못한다면 창업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이 일을 오래 하든 짧게 하든 그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해요.
정말 위기가 많거든요. 예를 들어 기계만 얘기해도. 제가 고칠 수가 없잖아요. 기사님이 오셔야 하잖아요. 물이 새요. 그럼 문을 닫아야 하잖아요. 이런 상황에 내가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생각해요. 결국 멘탈싸움이죠.
💭 인터뷰는 다음 주 레터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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