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산 루이스 무산소 허니
COLOMBIA SNA LUIS ANAEROBIC HONEY
테이스팅 노트 브라운 슈거, 라벤더
로스팅 미디엄
가공 무산소, 허니
품종 티피카
재배고도 1,680 - 1,800 MASL
지역 톨리마 리바노
농장 산 루이스 에스테이트
출시년월 2021년 9월
카테고리 싱글오리진
No. 242
지난 몇 년간 커피업계에 유행한 무산소 가공방식은 주로 내추럴 커피에 적용되어 왔습니다. 수확 후에 무산소 환경을 거친 커피가 체리 상태로 건조가 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무산소 커피하면 떠올리는 강한 발효 뉘앙스를 가진 대부분의 커피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무산소 가공이 적용된 허니와 워시드 커피가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농장마다 디테일에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커피를 수확하고 세척한 후 무산소 환경을 거치게 한다는 점은 비슷해요. 다만 그 후에 어떤 상태로 건조하느냐에 따라 내추럴, 허니, 워시드로 각각 분류가 되는 것이지요.
이번에 소개드리는 산 루이스 농장의 티피카는 무산소 허니 프로세스로 가공된 커피입니다. 일반적인 무산소 내추럴 커피의 발효 뉘앙스를 거의 느낄 수 없어요. 꽃을 연상시키는 달콤한 향미가 특징인 티피카 품종의 특성이 잘 드러납니다.
그렇다면 무산소 가공은 왜 한 것이냐'고 물으실 차례입니다. 농장주 오마르 아랑고는 '더 많은 플레이버를 이끌어내고 싶었다'라고 답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다크 초콜릿이나 술 같은 본격적인 무산소 내추럴 커피의 향미가 아니라 티피카 품종과 잘 어울릴 만한 과일 향미를 뜻하는 것입니다. 무산소 가공을 통해 커피를 '변신'시키는 것은 보통 커피가 매력적인 향미를 갖지 않은 경우인데, 본연의 향미가 훌륭한 티피카는 이국적인 향을 덮기 보다는 잘 보완해줄 수 있는 향을 추가하는 게 좋은 방법이었을 것 같습니다.
티피카라는 품종이 허니 프로세스로 가공되었을 때 발현되는 플로럴하고 달콤한 향미를 갖고 있는 커피입니다. 무산소 환경을 거친 커피의 향미 스펙트럼이 생각보다 넓다는 것을 인식하게 해주는 커피이기도 합니다.
김민수 Derek,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