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코케 옐로우 허니
ETHIOPIA KOKE YELLOW HONEY
테이스팅 노트 조청, 꽃
로스팅 미디엄 라이트
가공 옐로우 허니
품종 에어룸
재배고도 1,972 MASL
지역 예가체프
가공소 예가체프 코케
출시년월 2021년 10월
카테고리 싱글오리진
No. 243
에티오피아 커피 좋아하세요?
에티오피아의 커피를 생각한다면 어떤 향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워시드 커피 특유의 꽃향과 시트러스가 연상되는 싱그러움? 아니면 붉은 과일이 떠오르는 농밀한 느낌의 내추럴 커피인가요?
이 커피는 조금 특별합니다. 제가 전에 만났던 에티오피아 커피와는 조금 다른 톤의 향미를 지니고 있어요.
에티오피아라는 산지에서는 만나보기 어려웠던 옐로우 허니 프로세스로 가공된 커피이기 때문이죠.
허니 프로세스는 코스타리카에서 많이 시도하는 가공법이에요. 커피 과육을 제거한 후 씨앗을 감싸는 얇은 껍질(파치먼트)에 점액질이 남아있는 상태로 건조를 하죠. 점액질의 양이 적을수록 밝은 컬러가, 많을수록 어두운 컬러가 프로세스의 이름 앞에 붙게 돼요.
코케(koke)라는 워싱 스테이션의 이름을 딴 이 커피는 약 70% 정도의 점액질을 남겨 건조되었어요. 건조되는 동안 파치먼트가 노란 빛깔을 띠게 되어 옐로우 허니라는 가공명이 붙게 된 것이죠.
전통적으로 워시드 아니면 내추럴로 커피를 가공하던 에티오피아에도 허니 프로세스로 가공된 커피들이 슬그머니 보이기 시작했어요.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 가공소가 늘어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처음 이 커피를 만났을 때 선명한 조청의 단맛 뒤에 따라오는 은은한 꽃향이 인상적이었어요. 화려하진 않지만 자꾸만 당기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죠. 사탕수수나 잘 익은 귤이 연상되는 달콤함을 실컷 즐기고 나면 입안에 은은하게 꽃향이 남을 거예요. 전체적인 균형감이 좋아서 부담 없이 술술 넘어가는 커피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언제 마셔도 편안하게 녹아들 이 커피를 지금 함께 즐겨보시겠어요?
정혜진 Linda, 바리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