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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 엘 호코테 내추럴COSTA RICA EL JOCOTE NATURAL

코스타리카 엘 호코테 내추럴
COSTA RICA EL JOCOTE NATURAL

테이스팅 노트 카카오, 적포도

로스팅 미디엄 라이트

가공 내추럴

품종 카투라

지역 코스타리카 타라주

농장 엘 호코테

출시년월 2021년 10월

카테고리 싱글오리진

No. 244

커피 가이드



카투라Caturra는 커피 품종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그만큼의 주목을 못 받는 편입니다. 단일 품종으로 다뤄지기보다는 카투아이Catuai와 같은 다른 품종들과 섞여 있는 경우가 많고, 게이샤Geisha처럼 품종 본연의 개성이 강한 편이 아니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커피 품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카투라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20세기 초, 브라질에서 처음 발견된 카투라는 작은 사이즈 때문에 브라질 농업연구소(IAC)의 관심을 받았다고 합니다. '카투라'라는 말의 어원도 원주민 언어의 '작다'라는 단어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연구원들은 왜 카투라 나무의 작은 사이즈에 관심을 가졌을까요? 작은 사이즈는 단위 면적당 더 많은 커피 생산량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경제성이 뛰어난 품종이란 뜻이지요.


브라질에서 발견되고 개발된 카투라지만 정작 브라질에서는 많이 재배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1940년대에 씨앗이 과테말라로 전해진 후에 여러 중미 국가들로 전파가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중미를 대표하는 커피 품종 중 하나가 되었지요. 경제성이 좋은데 컵 퀄리티도 준수해서 연구소에서 새로운 품종을 개발할 때 벤치마크로 사용되기도 하고, 카스티요Castillo나 카티모르Catimor같이 커피 녹병에 저항력이 있는 품종들의 부모 품종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번에 소개드리는 엘 호코테는 카투라를 단일 품종으로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내추럴 가공되어 좋은 과일 향미를 갖고 있고, 커피를 적절하게 발효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양질의 카카오 노트도 갖고 있어요. 카투라가 처음 세상에 등장한 지 이제 백 년 정도가 지났는데, 브라질에서 발견되고 코스타리카에서 재배된 이 커피가 한국의 여러분을 만나기까지의 여정을 생각해보시는 것도 이 커피를 즐기는 재미있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김민수 Derek,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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