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레리다 게이샤
PANAMA LÉRIDA GEISHA
테이스팅 노트 복숭아 홍차, 리치, 꽃
가공 허니
품종 게이샤
출시년월 2022년 1월
카테고리 싱글오리진
No. 257
20세기 초에 진행된 파나마 운하 프로젝트는 인류 역사상 가장 어렵고 위험한 공사 중 하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파나마 국토를 관통하는 82km의 수로를 개설함으로써 대서양과 태평양을 오가는 배들의 운항 거리를 비약적으로 줄이고자 했던 프로젝트였죠. 미국이 주도한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기 위해 전세계의 뛰어난 엔지니어들이 파나마로 모였습니다. 노르웨이에서 온 엔지니어 모니체Mönniche도 그 중 한 명이었죠.
한창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던 1911년, 말라리아에 시달리던 모니체는 휴양할 곳을 찾아 파나마 서부로 향합니다. 7일 간의 항해 끝에 도착한 곳은 보케테Boquete에서 1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한 농장이었어요. 그 후 약 백 년 동안 세계에 파나마 커피의 위상을 알리게 될 레리다 농장의 시작이었습니다.
레리다 농장에서 재배하는 여러 커피품종 중에 이번에 빈브라더스에서 소개드리는 것은 게이샤와 파카마라입니다. 둘 다 굉장히 개성있는 품종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단독으로 소개할 수도 있었던 두 커피를 같이 묶은 것은 두 커피의 향미 스펙트럼이 상당히 다르면서도 상호보완적인 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이샤의 경우 은은한 꽃과 허브향을, 파카마라의 경우 보다 묵직한 잘 익은 과일의 향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각각의 향미를 잘 살릴 수 있도록 게이샤는 라이트 로스팅을, 파카마라는 미디엄 라이트 로스팅을 했지요.
그날의 날씨나 기분에 맞는 커피를 골라 내려 마시는 여러분의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테이스팅은 두 커피를 동시에 비교하며 마셔보는 것입니다. 하나만 마실 때보다 더 선명하게 각각의 향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김민수 Derek,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