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가쿠유이니 AA
KENYA GAKUYUINI AA
테이스팅 노트 선드라이 토마토, 포도
가공 워시드
품종 SL28, BATIAN, RUIRU11
출시년월 2022년 2월
카테고리 싱글오리진
No. 259
최근 몇 년간 케냐 커피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사실 케냐 커피의 쇠락은 한두 해의 일이 아닙니다. 2021년 커피 생산량을 보면 25년 전 대비 1/3에 가까운 수준으로 많이 하락했어요. 안타까운 것은 이것이 케냐 커피에 대한 수요가 감소해서가 아니라, 케냐 내부 시스템에 존재하는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케냐는 커피의 가공부터 수출까지의 과정이 국가에 의해 통제되는 커피산지입니다. 그래서 로스터리와 농장의 다이렉트 무역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죠. 국가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은 소수의 현지 업체들만이 수출 프로세스에 관여할 수 있어요. 결과적으로 그들의 영향력이 매우 크고, 생두 판매가격의 상당 부분을 수수료로 가져갑니다.
생두회사들이 오랫동안 가져온 의문은 ‘우리가 케냐 커피에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데 왜 케냐 농부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불한 금액 대비 실제로 농부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크지 않았다는 것이 그들이 얻은 결론이었죠. 그리고 이 상황은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빈브라더스를 비롯한 전세계 많은 로스터리들은 여전히 좋은 품질의 케냐 커피를 찾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드리는 가쿠유이니 AA를 처음 마셨을 때, 저는 커피 바이어들이 그리워하던 케냐 커피가 이런 게 아니었을까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커피를 많이 소개드려야 하는데, 케냐 커피의 미래가 밝지 않아 보입니다.
김민수 Derek,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