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미겔 파즈
HONDURAS MIGUEL PAZ
테이스팅 노트 유과, 캐슈넛
가공 워시드
품종 레드 카투아이
출시년월 2022년 6월
카테고리 싱글오리진
No. 272
온두라스는 커피 수출량 기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나라지만, 한국에서는 그 정도의 존재감을 느끼기가 어렵습니다. 수출량의 70% 정도는 유럽으로, 25% 정도는 북미로 수출되고 나머지가 아시아로 수출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한국으로 들어오는 양이 적은 것이 하나의 이유인 듯합니다.
존재감이 약하다고 해서 커피도 약하냐고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는 온두라스 커피를 마실 때마다 ‘커피의 지역성'이란 주제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아프리카 커피는 상대적으로 과일스럽고, 중남미 커피는 좀 더 고소한 견과와 초콜릿 향미를 가진 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카테고리화가 온두라스에는 잘 안 맞는 것 같단 말이죠. 중미 커피치고는 과일스러운 것 같고, 아프리카 커피치고는 고소한 것 같은 느낌을 자주 받게 되어서요. 이런 ‘밸런스 좋은' 커피만 있는 게 아니고 품종과 재배지역의 기후에 따라 다양한 향미의 온두라스 커피들을 만나게 되기도 합니다.
21세기 초만 해도 온두라스는 커머셜의 강자였지만 스페셜티의 강자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앞으로의 온두라스는 스페셜티 커피 업계에서 강한 존재감을 자랑할 잠재력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김민수 Derek,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