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비야 베툴리아
COLOMBIA VILLA BETULIA
테이스팅 노트 애플 파이, 버터 스카치 캔디
가공 워시드
품종 카투라
출시년월 2023년 1월
카테고리 싱글오리진
No. 297
콜롬비아 커피하면 마일드함을 떠올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서로 다른 콜롬비아 농장의 커피를 30여 개 정도 맛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한 테이블을 모두 돌고난 후에 어떤 커피가 어떤 향미였는지 기억하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대부분 고소하고 달콤한, 마시기 편한 커피들이었지요.
그러던 콜롬비아가 언젠가부터 가공방식의 첨단에 서서 펑키한 커피들을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소위 ‘무산소 발효’라고 부르는 특유의 가공방식으로 기존의 커피에서 잘 느낄 수 없었던 향미의 커피들이 시장에 나오게 되었어요. 어떤 사람들은 흥미로워하고 어떤 사람들은 거부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콜롬비아가 트렌드를 이끌어 간다는 느낌은 확실히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이 흐른 어느 날, 이번에 소개드리는 콜롬비아 비야 베툴리아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카투라 품종에 워시드 가공방식이라, 스펙만 보면 이보다 평범한 커피가 있을까 싶었지요. 펑키한 콜롬비아 커피들이 한 시기를 풍미한 이후라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맛보았을 때 느껴지는 사과의 단맛과 산미, 그리고 버터 스카치 캔디 같은 진한 달콤함은 초기의 마일드한 콜롬비아 커피가 한 걸음 나아간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기본을 잘 지키면서도 꽤 재미있는 커피가 아닌가 싶습니다.
김민수 Derek,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