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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데메카 베차ETHIOPIA DEMEKA BECHA

에티오피아 데메카 베차
ETHIOPIA DEMEKA BECHA

테이스팅 노트 복숭아, 라벤더, 바닐라

가공 워시드

품종 토착종

출시년월 2023년 2월

카테고리 싱글오리진

No. 299

커피 가이드

여러분이 생각하는 좋은 커피는 어떤 건가요? 좋은 커피의 기준은 누구나 다르겠지만, 저에겐 오랫동안 여운과 잔상을 남기는 게 좋은 커피예요. 잔을 비웠을 때 떠오르는 건 영화 속 인물일 때도 있고, 가사를 다 외울 만큼 자주 들었지만, 한동안 잊고 지낸 인디밴드 음악인 경우도 있습니다. 매달 새로운 디자인을 하는 제게 선명한 잔상을 남기는 커피는 퍽 고맙고 반가워요.


'에티오피아 데메카 베차’는 이런 의미에서 저에게 좋은 커피였습니다. 마시는 동안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의 여주인공 에미가 떠올랐는데요. 에미는 은은한 향기를 지닌 꽃 같은 인물입니다. 온화한 마음과 섬세한 성격에 부드러운 언어로 말하는 모습이 이 커피와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려하고 묵직하지는 않지만, 차처럼 가볍고 마시고 나면 입안에 오랫동안 은은하게 향기가 맴돌아요. 이번 원두 디자인에도 이런 요소를 담아내려고 했는데 잘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다짐을 세운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2월이에요. 아직은 쌀쌀한 날씨인데요. 따뜻하고 향기로운 에티오피아 한 잔과 함께 1월의 좋았던 순간을 되새겨보는 건 어떨까요? 조금 일찍 봄을 맞이하는 기분이 들 거예요. 물론 시원하게 마셔도 향기롭고 맛있습니다.


오지원 Lucy,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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