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단어의 제목을 클릭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은 에티오피아 커피 이야기를 해드리려고요. 빈브라더스는 팀도 그렇고 고객분들도 그렇고, 에티오피아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 편인데요. 그도 그럴 것이, 거의 모든 블렌드에 에티오피아 커피를 재료로 사용하고, 싱글오리진으로 에티오피아를 가장 많이 소개하는 브랜드니까요.
지난 2월, Bb가 올해 선보일 에티오피아 커피들을 확정하는 커핑이 있었어요. 블랙수트, 벨벳화이트, 개화, 크리스마스 블렌드에 사용할 에티오피아를 선정하고, 올 여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싱글오리진 커피를 고르는 시간이었죠. 결과적으로 총 15개의 에티오피아 커피를 구매하기로 했는데요. 그 15개를 고르는 과정이 상당히 치열했어요.
먼저 작년 12월에 로사가 1차로 에티오피아에 다녀왔어요. 수확기의 모습을 보러 간 것이었고, 이르가체페와 구지 같은 남부 산지뿐만 아니라, 짐마와 리무를 포함한 서부 지역의 커피 농장과 가공소도 방문했지요.
지난 2월에는 현지 샘플 평가를 위해 로사와 케이브, 주가 에티오피아 수도인 아디스 아바바에 다녀왔는데요.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샘플에 대한 평가를 1차적으로 마친 후에, 저희의 기준을 통과한 것들을 한국 로스터리에 가져와 최종 평가를 진행했어요.

케이브, 애쉬, 로사의 에티오피아 최종 평가 현장
매년 초에 진행하는 에티오피아 커핑에 제가 참여한 것이 어느덧 6년째인데요. 올해 에티오피아 커피들을 맛보고 나니, 지난 4-5년간 커피 브랜드로서 빈브라더스가 성장하고 발전한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실제 출시까지는 아직 시간이 꽤 남았지만, 이날 커핑하면서 제가 느꼈던 흥분과 기대를 조금이라도 일찍 전해드리고 싶어서요. 올해 Bb가 선보일 에티오피아 커피 중에 ‘요주의 커피’만 모아서 미리 말씀드려보려고 해요.
사실 커피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들이라서 어쩌면 모든 독자님을 위한 레터는 아닐 수도 있겠어요. 그래도 만약 벨벳화이트와 부쿠 아벨, 벤사 시리즈 같은 Bb의 에티오피아 커피를 좋아하셨다면, 한번 꼼꼼히 읽어봐주시길 바라요. 그리고 올 여름이 올 때까지 아래 세 단어를 기억해주시면 좋겠어요.
고티티, 라레사, 벤사.
잘 외우셨죠? 그럼 고티티를 시작으로 에티오피아 커피 이야기를 이어가 볼게요.
고티티
에티오피아 게뎁(Gedeb)이란 지역에 고티티(Gotiti)라는 작은 마을이 있어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상당히 탁월한, 클래식한 커피를 생산하는 마을인데, 에티오피아 전통의 강호라고 할 수 있죠. 에티오피아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 중에 고티티의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 꽤 많으실 거예요.
Bb도 그동안 꾸준히 고티티의 커피를 출시해왔고, 그 매력에 푹 빠져왔는데요. 올해는 고티티의 워시드와 내추럴을 각각 하나씩 선보일 예정이에요. 커피의 향미도 옆에 간단히 남겨볼게요.
•고티티 워시드: 시트러스, 플로럴, 우아한
•고티티 내추럴: 포도, 베리, 직관적으로 맛있는

반코 고티티 가공소 ⓒArchers Coffee
라레사
고티티에서 조금 떨어진, 그런데 역시나 게뎁 지역에 위치한 라레사(Lalesa)는 Bb가 최근에 발견한 가공소예요. 여성 생산자를 지원하는 수출업체 에프타(Ephtah)에서 관리하는 곳인데, 전통적인 가공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색깔의 허니와 무산소 가공을 진행할 정도로 진취적인 면모를 갖고 있어요. 고티티가 전통 강호라면, 라레사는 신흥 강호라고나 할까요?
최근에 출시한 에티오피아 라레사가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올해는 또다른 매력의 라레사 커피들을 출시해요. 한 가공소에서 4종을 골랐으니 꽤 많이 구매한 편이죠. 레드 허니와 블랙 허니, 그리고 내추럴과 무산소 내추럴을 하나씩 선보일 예정이에요.
•라레사 레드 허니: 플로럴, 베리, 주스 같은
•라레사 블랙 허니: 딸기, 오렌지, 내추럴 와인
•라레사 내추럴: 플로럴, 차처럼 편안한
•라레사 무산소 내추럴: 선명한 포도와 열대과일, 초콜릿
깔끔하고 기본에 충실한 커피를 좋아하신다면 고티티를, 직관적이고 선명한 내추럴 커피를 좋아하신다면 라레사가 잘 맞지 않으실까 싶어요.

라레사 가공소
벤사
에티오피아 시다마 지역에 위치한 벤사(Bensa)는 반경 수 킬로미터 정도의 작은 마을인데요.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에티오피아 커피의 세계에서도 벤사의 커피는 특별한 향미를 뽐내지요. 최근에 소개해드린 세 가지 벤사 커피가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이 지역에 대한 경의를 담아 벤사 시리즈는 앞으로도 쭉 이어가려고 해요.
가장 먼저 찾아올 벤사의 커피는 생산자 바샤 베켈레(Basha Bekele)의 커피예요. 지난 2월에 출시한 ‘벤사: 봄베 허니’를 좋아하셨다면 반가워하실지도 모르겠어요. 그것도 바샤 베켈레의 커피였거든요.
올해는 바샤 베켈레의 커피 두 가지를 선보일 예정인데, 각각 허니와 무산소 내추럴이에요. 바샤 베켈레의 커피를 마시다보면 가공방식 불문하고 나름의 스타일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 스타일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두 커피입니다.
•벤사 무랑고 허니: 시트러스, 베리, 달콤한
•벤사 체리초 무산소 내추럴: 열대과일, 복합적인

바샤 베켈레 가공소
고티티, 라레사, 벤사. 올해 Bb의 에티오피아 관련 기억해주셨으면 하는 단어 세 가지와 저희가 준비한 커피 이야기는 다 말씀 드렸어요. 여기서 레터를 끝내도 좋겠지만, 미안한 마음이 드는 커피들이 있어서 조금만 더 이어가 볼게요. 사실 에티오피아 다른 지역의 커피도 출시하거든요.
오늘 레터에 언급하지 못해서 가장 미안한 것은 역시 구지 지역의 커피들이에요. 우라가의 '하로 와추', 함벨라의 '벤티 넨카'의 커피들이 나올 예정인데요. 앞서 언급한 커피들 못지 않게 좋은 커피들이라서, 다음에 또 자세히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믿어요. 아, 달콤한 향미로 유명한 짐마의 나노찰라도 나올 예정이니 기대해주시고요.
올해 팀이 두 번이나 현지를 방문하며 발굴한 커피들이라 개인적으로도 무척 기대가 돼요. 아마 여름 무더위가 살짝 꺾일 무렵에는 첫 에티오피아 커피를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때가 되면 적절한 채널을 통해 업데이트해 드리고, 다시 에티오피아 이야기를 이어가볼게요.
그때까지 고티티, 라레사, 벤사를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