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데릭입니다.
요새 커피 대회에 대한 열기가 대단합니다. 레터를 쓰는 지금, 사무실을 둘러보니 최근에 대회에 출전한 동료분들이 몇 명 보이네요. 아는 사람이 커피 대회에 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마치 어린 시절 체육 대회에서 친구의 경기를 보는 것 같은 즐거움을 주지요. 여하튼 주변에 커피 대회를 준비하는 분들이 많으니 저도 흥미롭게 이런저런 커피 대회를 지켜보고 있었는데요.
지난 5월, 빈브라더스 말레이시아의 바리스타 크리스티(Cristy)가 2025년 월드 브루어스컵의 심사위원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예전에 말레이시아 브루어스컵의 심사위원을 역임한 것은 알고 있었고, 최근에 월드 커피 챔피언십의 심사위원이 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는데요. 실제로 세계 대회의 심사를 하는 모습을 유튜브로 보면서, 크리스티의 이야기를 레터에 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들에게도, 크리스티처럼 심사위원이 되고자 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래서 얼마 전에 크리스티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추려보니 제법 길긴 하지만, 내용이 좋아서 최대한 살려보기로 결정했지요. 뭉텅이 시간 나실 때 찬찬히 읽어보시길 권해 드리며 크리스티와의 인터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빈브라더스 말레이시아 법인의 헤드 바리스타 크리스티(Cristy)
Derek 크리스티, Bb레터 독자분들께 자기소개 한번 해주실래요?
Cristy 안녕하세요! 저는 빈브라더스 말레이시아 법인에서 헤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크리스티예요. 이곳 쿠알라룸푸르에는 총 4개의 서로 다른 빈브라더스 매장이 있는데요. 모든 매장에서 일관되게 좋은 품질의 커피를 제공하기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하고 있어요. 새로운 음료를 개발하거나 바리스타 팀을 교육하는 일도 하고 있고요.
Derek 빈브라더스에서 일한 지는 얼마나 되었어요?
Cristy 어느덧 8년 정도 되었네요. 첫해에 주니어 바리스타로 시작했고, 다음 해에 Q 그레이더* 자격을 취득한 이후 빠르게 시니어 바리스타로 승진했어요. 이후 페탈링 자야 매장에서 오랫동안 팀 리드를 맡았는데, 지금은 모든 매장을 총괄하는 헤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네요.
*스페셜티 커피 협회에서 인증하는 아라비카 커피 품질 감정사
Derek 그전에는 어디서 일했어요?
Cristy 제 고향인 말레이시아 클랑(Klang)의 작은 카페에서 일했어요. 커피 추출의 기본과 라떼 아트를 처음 배운 곳이었죠. 첫 6개월은 정말 신나고 재미있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고향을 떠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 가야겠다고 결심했죠. 그때 빈브라더스 매장을 처음 가 보았는데, 블랙수트와 벨벳화이트 처음 마셔본 순간 바로 여기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빈브라더스와의 여정이 시작되었고요.

크리스티와 팀원들
Derek 빈브라더스에 합류한 이후 처음 몇 년은 어떤 시간이었어요? 기대했던 만큼의 배움이 있었는지도 궁금해요.
Cristy ‘어떻게 하면 저 손님을 또 오게 할 수 있을까’를 치열하게 고민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맛을 구현하는 기술적인 영역에 몰입했는데요. 어떻게 하면 더 맛있는 에스프레소와 플랫화이트를 만들 수 있을지 고객들의 피드백을 통해서 배우려고 했어요. 추출 기술에 집중하면 할수록, 작은 디테일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배울 수 있었어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가장 즐거웠던 것은 역시 팀원들, 그리고 단골 고객들과 바에서 보낸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단골 분들이 바에 앉으면 서로 시답잖은 농담을 나누기도 하고, 테스트 중인 커피가 있으면 편하게 마셔보시라며 드리기도 했는데요. 커피가 맛있든 이상하든 간에 늘 유쾌하게 마셔주셨던 기억이 나요. 어떤 단골 고객들은 정말 친한 친구가 되기도 했고요. 저의 짧은 커피 여정에 가장 소중했던 기억들은 늘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졌던 것 같아요.
Derek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크리스티는 빠르게 시니어 바리스타가 되었잖아요. 그 역할 변화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고, 또 어떻게 대처했어요?
Cristy 뭘 어떻게 다르게 해야할지를 몰랐던 것 같아요. 나도 아직 더 배우고 나아져야 하는 게 많은데, 주니어 바리스타들도 잘 이끌어야 할 것 같아서 그 균형을 맞추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처음에는 제가 더 많은 것을 알거나 숙련된 기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인내심을 갖고 동료들의 이야기를 더 열심히 듣는 일이 중요하게 느껴졌어요. ‘말로 하기보다는 저 스스로 좋은 사례가 되어야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내부 교육을 진행 중인 크리스티
Derek 그렇게 빈브라더스에서 쭉 일을 해왔는데, 언제 대회 심사위원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직접 선수로 뛰어볼 생각을 하진 않았는지도 궁금해요.
Cristy 솔직히 말하면 스포트라이트에 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선수로 출전해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제 성향이 배경에서 조용히 뭔가 만드는 것을 즐기는 편이어서요.
주변 지인들이 대회 출전하는 것을 보고 느낀 점이 있기도 했는데요. 대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모르고 출전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았어요. 이렇게 대회에 나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으니 팀의 대표로 심사위원이 되어 대회의 세계를 잘 알게 된다면 개인적으로도, 회사에도 좋겠다고 생각했죠.
Derek 처음 심사위원이 된 것은 말레이시아 브루어스컵(MBrC)이었죠? 국내 대회의 심사위원이 되기 위해선 어떤 과정을 거쳐야 했어요?
Cristy MBrC에 한정된 것일 수도 있는데, 그 당시에는 Q 그레이더이거나 SCA Intermediate 인증을 갖고 있으면 심사위원 자격을 얻을 수 있었어요. 저는 이미 Q 그레이더였으니 자격이 있는 상태였고요.
그런데 실제로 심사위원이 되기 위해선 캘리브레이션 워크숍을 들어야 했어요. ‘진짜 배움’이 시작된 곳이었죠. 워크숍에서 수석 심사위원을 비롯한 숙련된 심사위원들과 그룹으로 맺어지는데요. 지난 대회의 루틴을 리뷰하고, 팀으로서 함께 커피를 마시고 평가해요. 기본적으로 어떻게 테이스팅하고, 그것을 통해 느낀 것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를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어요. 커피 프로페셔널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잘 이해할 수 있게 커피를 설명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선수들의 커피를 평가함에 있어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대회 심사위원에게 요구되는 객관성의 정도가 제 예상보다 높았던 것이 놀라웠어요. 개인의 선호가 반영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혹여나 선수를 코칭하거나 개선하려는 의도가 담겨서도 안 된다는 것이었죠. 심사위원의 역할은 제공된 커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그 내용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늘 중립적인 마음을 갖고 일관된 평가를 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Derek 그게 2022년이었죠? 다음 해인 2023년에도 연이어 말레이시아 브루어스컵의 심사위원이 되었잖아요. 두 번째 하니까 처음이랑 무엇이 다르던가요? 더 수월하게 느껴지던가요?
Cristy 대회 규정이나 흐름에 익숙해졌던 것은 사실이고요. 객관적으로 커피 평가를 하는 것에도 조금 더 자신감이 붙은 상태였어요. 다만 예상치도 못하게 너무 일찍 파이널 심사위원이 되는 바람에 첫해보다도 훨씬 더 큰 압박을 받았죠. ‘내가 파이널 심사위원을 해도 되는 건가?’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요. 제 평가점수가 말레이시아 국가대표 선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을 생각하니 심사위원으로서의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졌어요.
물론 파이널 심사라고 해서 예선 심사 때와 다른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높은 수준의 선수들의 시연을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한 집중력이 필요했어요. 모든 영역에서의 디테일이 중요해져서, 심사위원의 작은 실수가 선수들의 순위를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파이널 심사의 경험이 심사위원으로서의 저를 많이 성장시켰던 것 같아요.

‘2023 말레이시아 브루어스컵(MBrC)’ 현장의 크리스티
Derek 그러다 2년 후, 2025년 월드 브루어스컵이 자카르타에서 개최되었고, 크리스티는 심사위원으로서 참여하게 되었죠. 세계 대회 심사위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들려주세요.
Cristy 월드 커피 챔피언십(WCC)의 원래 규정은 국내 대회의 파이널 심사를 두 번 해야 세계 대회의 심사가 가능하다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최근에 규정이 바뀌면서 국내 대회의 심사를 두 번 하는 것으로도 세계 대회 심사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죠. 개인적으로는 국내 심사를 더 하면서 경험을 쌓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동료들의 권유로 올해 바로 세계 대회 심사에 도전했던 것 같아요.
물론 준비 과정은 정말 쉽지 않았어요. 가장 먼저 대회 규정에 관한 사소한 것까지 모두 확실히 익히기 위해 노력했고, 온라인에서 찾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과거 대회 영상을 찾아보고 분석했죠.
그리고 국내 대회와 마찬가지로 세계 대회 심사위원의 선발도 역시 캘리브레이션 워크숍을 통해 진행되는데요. 세계 대회 심사를 위한 캘리브레이션 워크숍에서 배운 것은 국내 대회에서 배운 것과 일관된 것이었지만, 가장 인상적으로 배운 것이 있다면 팀워크의 중요성이에요. 개인이 아니라 팀으로서 심사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정말 중요했어요.
개별 심사위원으로서 객관적이고 중립적이어야 할 뿐만 아니라, 같은 팀의 심사위원들과 잘 의논하고 때로는 서로를 돕는 일이 필요하기도 했고요. 워크숍에서의 스코어링을 마치고 나면 10분간 자신의 코멘트를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데요. 이때 수석 심사위원이 주는 피드백을 잘 듣고 이해해야 이후 펼쳐질 시험을 준비하는 데 있어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어요. 일종의 정답 확인 과정을 거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워크숍이 끝나고 나면 실제 심사위원 자격을 얻기 위한 두 가지 시험을 치르는데요. 하나는 블라인드로 진행하는 세 라운드의 의무 서비스, 다른 하나는 실제 국내 챔피언이 라이브로 진행하는 오픈 서비스를 한 라운드 심사하는 거예요. 이 두 가지 시험을 모두 통과하게 되면 최종적으로 월드커피챔피언십(WCC) 이수증을 받게 돼요. 실제로 심사위원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라이브 캘리브레이션을 다시 한번 통과해야 하고요. 그 후에야 비로소 공식적인 WCC 심사위원이 되지요. 이 자격은 3년간 유효하고, 갱신하기 위해서는 셋째 해에 라이브 캘리브레이션을 다시 합격해야 해요.
Derek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고생 많았어요. 하지만 WCC 심사위원이 된다고 바로 세계 대회 심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어요.
Cristy 맞아요. 매년 세계 대회가 개최될 때마다, 대회 직전에 WCC에서 캘리브레이션 워크숍을 열어요. 그 워크숍에 합격해야 비로소 ‘그 대회’를 위한 심사 자격을 획득하게 되는 거예요. 올해 5월에 열린 월드 브루어스컵에는 100명이 넘는 WCC 심사위원들이 몰렸는데요. 그중에서는 저처럼 처음 신청하는 분도 있었고, 이미 세계 대회 심사 경험이 풍부한 분들도 있었어요.
캘리브레이션 워크숍은 이렇게 진행되었어요. 먼저 3개의 캘리브레이션 커피를 맛보고 10분 안에 스코어링하고 코멘트하는 시험을 치르고요. 그다음에는 3개의 오픈 서비스 영상을 보면서 15분 안에 평가를 해요. 모든 그룹에는 수석 심사위원이 있고, 후보자들의 설명에 관해 비판적인 질문을 던지죠. WCC 직원들이 이 과정을 모두 지켜보고, 각 후보자들의 일관성과 객관성, 프로페셔널리즘을 평가해요. 그리고 최종적으로 합격 여부를 결정하죠.
이 워크숍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있는데, 애매한 것이 있으면 반드시 질문하고 따져야 한다는 거예요. ‘어떤 이유가 있겠지’ 하고 넘어가거나 침묵하는 자세로는 최종 합격하기가 어려워요. 적극적인 자세가 아주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캘리브레이션을 통과하고 나면 비로소 세계 대회의 심사를 진행하게 돼요.
Derek 100여 명의 WCC 심사위원이 지원했는데, 최종적으로 이번 월드 브루어스컵의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것은 몇 명이었어요?
Cristy 총 88명이 선정되었어요. 비율로 보면 꽤 많은 사람들이 합격하는 것 같지만, 이미 WCC 심사위원 자격이 있는 사람들 사이의 경쟁이기 때문에 결코 쉬웠다고 생각되지는 않아요. 나중에 실제로 이분들과 심사를 하면서 느낀 것은 일관되고 객관적인, 프로페셔널한 평가를 하면서도 팀의 다른 심사위원들과 협업을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합격한 게 아니었나 싶어요.

‘2025 월드 브루어스컵’ 현장의 크리스티
Derek 그렇게 해서 드디어 크리스티의 월드 브루어스컵 심사위원 데뷔가 있었죠. 실제로 세계 무대의 선수들을 심사해 보니 어땠어요?
Cristy 제 눈앞에 각국의 대표 선수들이 서 있는 모습을 보니, 이분들을 심사하게 된다는 것이 무척 영광스럽게 느껴졌어요. 그분들의 열정과 에너지에 눌려서 긴장되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런데 실제로 시연이 시작되니 자연스럽게 긴장이 풀리면서 신기하게 어느 커피 바에 앉아 있는 듯 편안해지더라고요.
대회장 안에서 진행 중이던 다른 이벤트들 때문에 상당히 소란스러운 환경이었는데요. 선수분들이 시연을 시작하면 그 소음조차도 잘 들리지 않았고, 그분들의 프레젠테이션에 완전히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름답게 내려진 커피가 제 앞에 놓였을 때 ‘이제 나의 시간이구나’ 생각하고 평가를 시작했는데요. 10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더라고요.
심사위원들이 각자의 평가를 마친 후에는 백스테이지에 모여 토론을 진행했는데, 그 팀워크가 정말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심사위원 서로에 대한 존중뿐 아니라, 이 커피를 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 선수에게 향하는 심사위원들의 존중도 함께 느낄 수 있었죠. 그때 우리가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나눴던 눈빛과 표정, 그리고 그 공간을 채웠던 열기는 앞으로도 정말 잊기 어려울 것 같아요. 직접 느껴보지 않으면 어떤 것인지 알기 어려운 종류의 감정이 아닐까 싶어요.
Derek 전 한 번도 심사위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크리스티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호기심이 생겨요. 그렇게 좋은 감정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심사하면서 곤란하거나 어렵게 느껴졌던 것들은 없었어요?
Cristy 역시 디브리핑(debriefing) 시간은 쉽지 않더라고요. 디브리핑은 선수에게 최종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선수가 결과를 리뷰하며 심사위원에게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에요. 훌륭하게 시연을 마친 선수에게도, 아쉬움이 커서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선수에게도 무척 중요한 시간이죠. 이 시점이 되면 선수들은 보통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후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라 상당히 감정적인 경우가 많아요. 긍정적인 감정보다는 분노하거나 좌절하는 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고요. 그래서 심사위원에게 질문할 때도 그러한 선수들의 감정들이 전달되기도 해요. 선수들이 그 점수를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온 것을 알기에, 그 감정이 당연히 이해가 가고요.
이럴 때 심사위원들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요? 선수들의 감정을 공감해 주는 것은 좋지만, 솔직해야 하고 무엇보다 프로페셔널함을 잃어서는 안 돼요. 심사할 때 확신을 갖고 평가했다면, 있는 그대로 선수들에게 잘 전달해 주는 것이 중요해요. 그것이 선수들의 노력을 존중하는 일일 거예요. 어쩌면 심사위원에게 있어 시험에 합격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이 디브리핑을 잘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2025 월드 브루어스컵’ 현장의 크리스티
Derek 후우, 크리스티가 세계대회 심사위원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쭈욱 들어봤는데 저도 왠지 벅찬 기분이 드네요. 솔직히 말하면 듣기만 했는데도 그 과정이 버겁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혹시 크리스티처럼 심사위원이 되고자 하는 분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 게 있다면요?
Cristy 먼저 자기 자신에게 왜 심사위원이 되고 싶은지 물어봐야 할 것 같아요. 커피 프로페셔널로서 직업적으로 성장하고 싶고, 대회의 세계를 잘 이해하고 싶다면 심사위원이 되는 것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어요.
심사위원이 되고자 결심했다면 대회 규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기본이고요. SCA Intermediate나 Q 그레이더를 따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본인이 느낀 것을 선명한 언어로 잘 설명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해요. 선수들은 심사위원이 적은 모든 글을 꼼꼼히 읽을 테니까요. 대회 자원봉사를 하면서 실제로 심사위원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지켜보고, 그들과 직접 대화를 나눠보는 것 또한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무엇보다 늘 겸손한 마음으로 배우려는 자세를 잃지 않으시길 바라요.
Derek 크리스티, 오늘 인터뷰 정말 고마워요. 저도 많이 배웠고요. 대회에 관심이 많은 바리스타 독자분들께 좋은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마지막으로 Bb레터 독자분들께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시다면.
Cristy 지난 몇 년간 세계 대회 심사위원을 준비하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정말 많았어요. 너무 버거워서 더 이상 못 하겠다고 느껴지던 순간들이 있었는데요. 그럴 때마다 애초에 내가 이걸 왜 시작했는지 되새기곤 했어요. 커피 프로페셔널로서 더 성장하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을요.
어떤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계신 분들께, 가끔은 흔들려도 괜찮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계속 나아가고, 그 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학습한다면, 예전에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강해진 여러분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거라고 믿어요.